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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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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추 | 좋은글. 사진   (전체공개) 2009-09-14 13:33
http://blog.korea.kr/app/log/4ever221/40619433

 

초추여정

 

만상이 제 윤곽을 잃고
느물거리는
고호의  태양아래,
함께 타오르던
사르비아 붉은 꽃잎의 빛이
조금씩 바래고
들로 산으로 앞다투어
종다리걸음을 내 치던 사람들이
놀음에도 지쳐 누우면
저 ~ 기 도서관 둔덕 위  미류나무 가지를 비껴
가을은 열린 창을 넘는다.

 

어제 전화를 받은
어릴 적 친구의 얼굴이
눈앞에 아슴거린다.
국민학교 동창회를 한다고..
지금은 폐교가 되어
잡초가 무성한 그 학교의 .
아직도 나는  운동장 모래 위를
맨발로 달리고 있는데...
사십을 넘긴 그 아이는
지금도 그 순한 눈으로 웃고 있겠지.

 

눈에 밟히는 흰 교복,
그 시절 읽던 시집갈피 속
노란 은행잎의 행방.
어머니가 사셨을 땐
건넌방에 모아두고 먼지 털어가며
여식 쓰다듬듯 하셨는 데
당신도, 어릴 적 집, 책들은 다 어디 갔을까

 

이러저러 생각키로
자꾸만 줄달음치는 망상에
고개 저어 떨구려 해도
가을바람, 가을하늘은 어김없이
나를  어디로든 떠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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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을 수 없는 길 | 좋은글. 사진   (전체공개) 2009-02-17 18:21
http://blog.korea.kr/app/log/4ever221/40591353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패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턱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 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첨부파일 : 가지 않을 수 없던 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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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바구니 | 건강.취미   (전체공개) 2009-02-03 09:27
http://blog.korea.kr/app/log/4ever221/40588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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