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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추
| 좋은글. 사진
(전체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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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4 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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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korea.kr/app/log/4ever221/40619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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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추여정
만상이 제 윤곽을 잃고 느물거리는 고호의 태양아래, 함께 타오르던 사르비아 붉은 꽃잎의 빛이 조금씩 바래고 들로 산으로 앞다투어 종다리걸음을 내 치던 사람들이 놀음에도 지쳐 누우면 저 ~ 기 도서관 둔덕 위 미류나무 가지를 비껴 가을은 열린 창을 넘는다.
어제 전화를 받은 어릴 적 친구의 얼굴이 눈앞에 아슴거린다. 국민학교 동창회를 한다고.. 지금은 폐교가 되어 잡초가 무성한 그 학교의 . 아직도 나는 운동장 모래 위를 맨발로 달리고 있는데... 사십을 넘긴 그 아이는 지금도 그 순한 눈으로 웃고 있겠지.
눈에 밟히는 흰 교복, 그 시절 읽던 시집갈피 속 노란 은행잎의 행방. 어머니가 사셨을 땐 건넌방에 모아두고 먼지 털어가며 여식 쓰다듬듯 하셨는 데 당신도, 어릴 적 집, 책들은 다 어디 갔을까
이러저러 생각키로 자꾸만 줄달음치는 망상에 고개 저어 떨구려 해도 가을바람, 가을하늘은 어김없이 나를 어디로든 떠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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