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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時論)]역사 바로잡기와 정신혁명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 만들 수 있다

1996.01.01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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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승 일(許勝一) <서울대(大)교수·역사학>

천년 이상 지중해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 흥망의 원인은 궁극적으로 로마 시민이 윤리, 도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시민들이 건전한 윤리와 도덕을 갖추고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갔을 때 로마는 부강했던 반면, 그렇지 못했을 때는 혼란과 무질서 하에서 멸망의 길을 계속했다.

도덕·윤리성이 국가 흥망 좌우

금욕주의를 표방한 스토아의 윤리사상이 로마 지도자들의 정신세계를 좌우하고 있던 로마공화정 중기 시대와 소위 ‘로마의 평화’인 5현제시대는 로마가 가장 강성했던 때이고, 쾌락주의의 에피쿠루스 사상이 유행하던 로마 공화정 후기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졌었고, 제국 말기에는 결국 야민인들에게 멸망당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건국 이래 최대의 정신적 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 도덕과 윤리는 실종되어 온갖 종류의 사기, 살부모와 극악한 살인이 자행되고, 심지어 학교의 폭력 서클의 조직화 등이 매일의 뉴스란을 덮고 있다. 그뿐인가? 군사문화 속에서 특혜와 비리에 젖어 돈맛에 길들여졌던 다수의 무리들은 여전히 온 나라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어 과거의 정치 관행이나 지역 정서에 매달려 개혁에 반기를 들려고 하고 있다. 그들은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것도 개혁정치의 산물이라는 식으로 왜곡하고, 범죄가 들어나면 누구는 나보다 더한데 자기는 재수가 없어 걸렸다느니 강변하면서 구태의연하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은 신의를 바탕으로 한 정의와 법, 건전한 윤리도덕에 입각한 이상적인 국가이다. 기원 전 3세기 로마가 그러했다. 국가 지도자들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기도 하였고, 일반 국민은 신의 속에서 살다 보니 사기죄와 수뢰죄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들이 한니발전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얼마 전에 백령도에서는 최초로 외지인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세인의 관심을 끈 적이 있었다.

문민정부 개혁 큰 성공거둬

이것은 우리 전국민도 순박한 백령도 사람들처럼 얼마든지 범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있음이 가능하다는 것, 우리도 얼마든지 이상적인 국가를 세워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일련의 개혁 정치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금융실명제의 경제개혁, 돈 안드는 지자제 확립의 선거개혁 그리고 전직 대통령들의 구속과 5·18 특별법 제정에 따른 정치개혁 등이 그렇다. 5·6공의 엄청난 부정, 부패, 비리는 온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정부는 곧 역사 바로잡기운동으로 들어갔다.

또한 지금 우리는 세계를 움직이는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해 세계화를 강력하게 추구하고 있다. 자원과 인구가 열세인 우리나라가 21세기에 세계사를 주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까닭에, 우리 온국민의 결집력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하다.

군사정권의 나쁜 유산 청산 긴요

세계화를 완성하고 일련의 개혁을 성공리에 완성하려면 최종 마무리 작업으로 우리 국민의 일대 정신혁명이 필요하다.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돈다는 생각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고 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의식으로의 대전환이 이 시대의 요청이다.

이제 우리는 각자 돈보다는 명예를 중시해야 한다. 명예는 지식 또는 지혜, 정의와 선행, 용기, 인내의 기본적 덕목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명예를 추구하고 또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각자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개인과 국가를 망치는 부정, 부패, 비리 그리고 쾌락 속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각자 노력한 만큼 대우를 받으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사회의 존경을 받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성실하게 또 현재 개혁을 열망하는 대다수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일세대 이상에 걸친 군사정권의 나쁜 유산을 깨끗이 청산하여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법적인 제재를 가해 범죄자들이 설 땅을 없애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사 바로잡기의 진정한 의의로서 정신혁명을 완성시키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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