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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보기 | 우리꽃 우리나무
낮게 엎드려 구름을 이고 지고…구름송이풀 | 우리꽃 우리나무   (전체공개) 2008-12-30 16:54
http://blog.korea.kr/app/log/foanews/40580859

하늘이 높고 파랗다. 그 하늘빛을 바라보니 떠나 보낸 계절에 대한 미련들이 아직도 남는다. 정말 추워질 텐데…. 그 푸르디 푸른 하늘에 닿을 듯 높은 곳에 사는 식물들이 있다.

고산에 사는 식물들은 유난히 꽃 빛도 곱고, 모습도 특별한, 멋진 식물이 많다. 바람의 힘을 이기지 못하니 그 키도 작아, 때론 식물체 전체가 꽃으로만 느껴질 때도 많으니 그런 식물들의 특별함이 더욱 눈과 마음을 잡는다.

너무 고와 산 아래로 가져와 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더라도 낮은 곳에서는 한 여름의 더운 땅 기운을 견디지 못하여 죽고 만다. 그러니 이런 식물들은 적절한 때를 맞추어 높은 산에 오른 이들의 차지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오늘은 계절도 초월하고, 고되게 다리품을 팔아 산에 오르는 노고를 모두 넘어 한 여름 가장 높은 곳에서 피어나는 식물의 하나인 구름송이풀을 소개할까 한다.

혹 그 강렬한 붉은 꽃빛들을 바라보면, 개성 넘치는 독득한 모습을 넋을 놓다 보면, 마치 시공을 초월하여 속세를 떠난 천상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잠시 마음이 맑아지는 듯 느껴질 수 있겠다 싶어서 말이다.

구름송이풀은 이름앞에 '구름'이란 글자가 붙어 있다. 구름국화, 구름체꽃, 구름범의귀, 구름제비난 …. 이런 식물들은 대부분 백두산과 같은 가장 높은 산의 가장 높은 곳에서 구름을 이고 지고 살아간다. 구름송이풀도 그러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을 고르라면 백두산, 설악산, 한라산을 고를 곳이고 이 구름송이풀은 이 곳에서만 살고 있으니 이름 앞에 '구름'자를 붙이는 영예야 당연히 받을 만하다.

구름송이풀은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송이풀과 비교해 보면 키는 훨씬 작꽃 식물체 끝에 달리는 꽃차례에는 분홍색의 송이풀에 비해 아주 진한 분홍색(쇼킹 핑크라고 부를만하다)의 꽃들이, 그것도 아주 다닥다닥 달려 마치 하나의 작은 꽃방망이를 보는 듯 하니 한번 보면 잊지 못할 만큼 특별하다.

정말 아름다움은 키를 아주 낮추고 한 뼘 높이쯤 자라는 구름송이풀에 눈 높이를 맞추어 몸을 최대한 낮추고 자세히 들여다 볼 때인데, 현삼과에 속하는 식물이인 만, 꽃의 아랫 부분은 붙어 있다. 그러나 그 끝은 마치 요염한 여인의 한참 벌어진 입술처럼 보이고, 솜털도 다복하고, 층을 이루고 돌려나는 잎들도 재미나다.

모양만으로 보면, 관상용으로 기르면 참 좋을 듯 하지만, 까다로운 고산성인데다가 일부 다른 송이풀종류처럼 부생하는지의 여부도 알려져 있지 않아 관상 자원화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폐결핵, 폐렴, 소변불통, 출혈증 등에 썼으며 중국에서는 에서는 뿌리를 강심제, 몸이 허약할 때, 혈압이 낮을 때 등에 썼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러나 발견조차 쉽지 않은 식물을 이용하는 일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계절이 쏜살 같이 흘러 한 해의 끝이 그리 멀지 않아 마음이 몹시 조급했었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 앉아 계절도 넘나 들면서 1,000m도 훨씬 넘는 산들을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을 보니, 아직 내 가슴엔 많은 풀과 나무들이 살아 있는 듯 싶다.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이유미]

 
첨부파일 : pic001[200812301655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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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눈을 유혹하는 붉은 열매…낙상홍 | 우리꽃 우리나무   (전체공개) 2008-12-01 15:16
http://blog.korea.kr/app/log/foanews/40562277

정말 낮이 짧아 졌다. 초저녁 산책길을 한참 앞당기지 않으면 이내 어스름한 어둠을 만나다. 하지만 이즈음 나무 사이들 거닐면서도 쓸쓸하지 않은 것은 새들의 지저귐이 유난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들은 이른 새벽에 활동하여 부지런한 사람들에게나 충분한 즐거움을 주는 듯 하지만 저녁이 다가오면 새들의 마음도 바쁜 듯, 그 소리들도 강하고 빠르다. 그래도 오늘은 하도 유별나기에 새들에게 특별한 날인가 싶어 휘휘 둘러보니 환한 태양빛이 아니어도 금새 눈길을 잡는 붉디 붉은 열매들이 있다. 이 때문일까?

나무 가득 동그랗고 발간 열매들을 달고서 사람도 새도 유혹하는 나무는 바로 낙상홍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무들을 심어 놓은 공간이면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인데, 왜 이제야 그렇게 강하게 눈길을 잡는 걸까? 나무마다 내어 놓은 가지가지 모양과 색깔의 잎들과 꽃들이 화려했던 시절에는 그저 평범하여 가려져 있던 이 나무의 아름다움이, 낙엽마저 떨어져 가는 이즈음에 붉은 열매로 남아 우리를 부른다.

낙상홍은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작은 키 나무이다. 정원수로 최근 십 여년 간 많이 심어 여기 저기 공원이나 정원을 만들어 곳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 나무를 우리나라 어느 산에 가면 볼 수 있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사실 고향은 일본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들여와 심는 나무들 가운데는 아까시나무처럼 들어온 지 백년 가까이 되어도 여전히 다른 나라 나무인 듯 느껴지는 종류도 있지만, 낙상홍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친숙한 느낌으로 우리나무처럼 느껴진다.

이리 저리 자유롭게 적당한 높이로 자라는 나무의 모습도 그러하려니와, 손가락 길이도 안 되는 타원형의 잎도 평범하고 초여름에 피어나는 잔잔한 꽃송이들은 그리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5장의 꽃잎을 가진 전형적인 꽃 모양이며 연분홍 빛에다 아주 은은한 향기, 또 다닥다닥 줄기 가득한 빨간 열매 역시 나무 가득하여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 게다가 열매 하나하나를 보면 우리 땅 곳곳에서 만났던 여느 나무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정서적으로 우리 나무로 인식할 만큼 익숙한 모양이다.

특별한 것은 이 나무는 암수딴그루라는 점. 그러니 무엇인가 목적이 있어 이 나무를 심고자 한다면 열매가 잘 달리는 암나무인가를 알아야 한다. 단, 암나무만 가지고는 홀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도 기억하자. 서리가 내릴 즈음부터 제대로 붉어진다.

정원수 뿐 아니라, 열매의 크기가 작으면서도 많이 달리며 가지가 많이 발달하니 분재의 소재로도 좋고, 달린 열매들이 쉽게 변하거나 떨어지지 않아 꽃꽂이의 소재로도 인기가 높다. 시중에는 열매의 크기가 2배쯤 되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미국 낙상홍이며, 열매의 색을 희거나 노란빛이 많이 도는 품종들도 나와 있다. 추위에 강해 중부 지방에서도 매서운 겨울을 잘 견뎌낸다. 적절한 햇볕이 들고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비교적 까다롭지 않게 적응하여 잘 자라는 편이다.

열매에 가을빛을 가득 담아 오래 오래 나뭇가지 위에 달아 두고 보고 싶다. 흰 눈이 그 위에 가득 내릴 때 까지.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이유미]

 
첨부파일 : pic001[200812011516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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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숲 밝혀주는 보랏빛 꽃…진범 | 우리꽃 우리나무   (전체공개) 2008-10-23 17:35
http://blog.korea.kr/app/log/foanews/40537879

식물중에는 만나기가 아주 어려운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잘 알아 보는 식물이 있다. 아마 강원도의 깊은 산 높은 곳에 가야 만나는 금강초롱이나 이른 봄 큰 산에 찾아 가야 만나지는 얼레지가 그러할 것이다. 반면에 어느 산에나 있지만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식물도 있다. 개별꽃이나 미나리냉이 같은 식물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진범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식물이다. 사실 웬만큼 큰 산이다 싶은 곳이면, 진범이 자라지 않는 곳이 없다. 그래서 한 번 알고 나면 '아하! 산에 그늘지고 비옥한 숲이면 보이는 풀'이라고 금새 알아볼 만 한데, 문제가 하나 있다. 진범의 꽃 색은 보라색이고 꽃 색이 아주 흰 빛인 흰진범이 따로 이름 붙여져 있는데, 우리가 산에서 자주 만나지는 진범의 꽃색은 흰 색에 보랏빛이 도는 것이 많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망설여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물으시면, 나도 잘 모르겠다. 자연의 변이는 연속적이어서, 새로운 종류로 구분해 따로 이름 붙여 줄 지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형적인 색의 차이가 유전적으로도 서로 어떻게 다른지는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한번 살펴봐야겠고, 일단은 전체가 진한 보라색이서 보랏빛이 도는 것까지 모두 그냥 진범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진범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키는 보통 무릎 높이 정도까지 자라는 듯 하지만, 바로 서서 자라기도 하고 비스듬히 누워 자라기도 하므로 줄기의 길이로 치면 훨씬 더 길다. 뿌리 근처에 달리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전체적으로는 둥글며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크게 자라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 크게 5~7갈래로 갈라져 있다. 어릴 때, 이 모습만 보고는 이질풀 종류와 혼동하기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줄기로 올라가면서 잎도 작아지고 잎자루의 길이도 짧아진다.

단연 돋보이는 모습은 꽃이다. 투구꽃과 같은 속(Aconitum)이어서 꽃잎의 모양이 마치 투구를 얻은 것 같지만, 총총이 꽃들이 달리는 모습이나 꽃송이 하나 하나도 좀 더 길쭉하고 야무지게 달려 투구꽃과는 금새 구분이 된다. 여름에 피어 비교적 오래 볼 수 있다. 뿌리가 흑갈색으로 아주 깊이 들어 가는데, 약으로 쓴다. 한방에서는 흔히 '진교'라는 생약명을 달아 이용하기 때문에 진범보다는 진교라고 알고 계시는 이도 많다. 보통은 진범 이 외에 흰진범이나 줄바꽃같은 식물을 이 생약명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식물체내에 알카로이드 성분이 있어 중추 신경을 진정시키고 혈관을 넓혀 주므로 혈압을 강하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보통 한방에서는 열을 내리거나 통증을 없애 주고, 관절염이나 팔다리 마비 등 여러 증상에 두루 쓴다. 문제는 이 성분이 잘 쓰면 좋은 약이 되지만 독성이 있는 것이므로, 절대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방에서 이 식물을 사용할 때에도 주기를 주어 사용해야 하며, 숨찬 증세등의 부작용을 가져 올 수 있다. 특히 일반인들은 약초라고 그냥 먹어서는 절대 안 된다.

진범의 그 독특한 자태가 눈길을 잡던 게 불과 엊그제 같은데, 벌써 땅 위의 풀들은 거의 사라져 간다. 마음에라도 꽃을 피워 충만하고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할 계절이 된 것이다.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이유미]

 
첨부파일 : pic002[200810231735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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