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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의로운 선비 정협 2020.10.30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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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의로운 선비 정협

2020.10.30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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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옛날 조선 시대에 정협이라는 선비가 살았어요. 마음씨가 너그럽고 착한 정협은 언제나 자기보다 주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보살폈어요. 어느 추운 겨울, 정협은 우연히 길가에 쓰러져 있는 거지를 발견했어요. 이를 본 사람들은 거지를 내쫓으라 하는데... 과연 정협은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콘텐츠 원고
옛날 조선 시대에 정협이라는 선비가 살았어요. 마음씨가 너그럽고 착한 정협은 언제나 자기보다 주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보살폈어요. 다른 사람이 잘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감싸 주었기 때문에 정협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았어요.

어느 추운 겨울, 정협은 우연히 길가에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어요. 정협은 깜짝 놀라 남자를 살펴봤어요. 온몸이 꽁꽁 얼었지만, 다행히 숨을 쉬고 있었지요.
“이보시오, 정신 차리시오!”
정협은 겉옷을 벗어 남자에게 입힌 후 등에 업고 마을로 냅다 달렸어요.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주막이 있었어요. 정협이 큰 소리로 말했어요.
“사람이 얼어 죽어가고 있소! 따뜻한 방 좀 내주시오.”
사람들은 서둘러 따뜻한 방과 이불을 준비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봤어요. 그런데 정협이 남자를 눕히는 순간 사람들의 표정이 일그러졌지요.
“엥? 이 사람은 거지잖아!”
“선비님, 어째서 거지를 데려오셨습니까?”
“아휴, 냄새! 당장 내쫓으십시오!”
정협이 기가 막혀 사람들에게 되물었어요.
“거지는 사람이 아니던가? 이 자는 길에서 얼어 죽어도 괜찮단 말인가?”
사람들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한 사나이가 이렇게 말했지요.
“저희는 따뜻한 집에서 먹고 자기 위해 날마다 부지런히 일합니다. 하지만 이자는 평소 빈둥거리며 구걸할 뿐이니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정협이 차분하게 대답했어요.
“맞네. 자네들은 열심히 사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거지로 사는 이 자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지 않겠나? 그러니 자네들 말대로 이 자가 게을러서 구걸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사람이지 않은가? 안타까운 것을 알고 불쌍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사람 말일세.”
“저희는 그저 하루하루 먹고사느라 바빠서 그런 건 모르겠습니다. 선비님이나 그렇게 하십시오.”
그 남자는 조금 전보다 더 퉁명스럽고 무뚝뚝하게 대꾸했어요.
정협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어요.
“그렇지 않네. 자네 혹시 길을 가다 어린아이가 다쳐서 울고 있으면 어찌하겠나?”
“선비님도 참! 그럼 얼른 부모에게 데려다주거나 의원에게 데려가 치료해주어야지요.”
“그렇지. 그런데 자네와 아무 상관 없는 아이인데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 그럼 어린아이가 아파서 우는데 모른 척하란 말씀입니까? 사람으로서 어찌 그리합니까?”
남자는 말을 마치면서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자기 입으로 ‘사람으로서 어찌 그리합니까.’라고 말했기 때문이지요. 정협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그래, 잘 알고 있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어찌 사람이라 하겠는가? 나도 이 사람이 얼어 죽는 것을 사람으로서 두고 볼 수가 없었다네. 불쌍하잖나.”
사람들은 정협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듯 언제나 남을 생각하는 정협이지만 때로 정협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루는 정협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 두 명이 이런 이야기를 나눴지요.
“제아무리 착한 정협 대감이라도 자기 목숨이 걸린 일에는 양보를 하지 않을걸?”
“맞아!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챙기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지.”
그런데 얼마 뒤 임진왜란이 벌어졌어요. 정협의 가족들과 하인들은 모두 함께 왜군을 피해 도망을 가게 되었어요. 마을 뒤에 있는 커다란 강을 건너면 한동안은 왜군으로부터 무사할 것 같았지요. 가족과 하인들을 모두 배에 태워 강을 건너려던 정협은 강가에 힘없이 앉아 있는 어머니와 아들을 발견했어요.
“왜군이 들이닥치면 목숨을 잃을 텐데 얼른 배에 타지 않고 왜 저러고 있지?”
정협이 묻자 뱃사공이 대답했어요.
“뱃삯도(발음 : 배싹 또는 ?싹) 없이 배를 태워 달라기에 제가 거절했지요. 그랬더니 돌아가지도 않고 하루 종일 저러고 있습니다.”
뱃사공의 말을 듣고 정협은 순간 화가 치밀었어요. 목숨이 오가는 이 급한 상황에도 뱃삯을 바라는 뱃사공이 너무 괘씸했지요. 그래서 혼쭐을 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꿨어요.
‘그래, 뱃사공도 돈을 벌어야 하는 사정이 있겠지.’
그래서 뱃사공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보게, 내가 저 둘의 뱃삯을 낼 테니 저 두 사람도 태워 주게.”
정협은 배에서 내리고 강가에 있던 어머니와 아들을 먼저 배에 태워 강 반대편으로 보냈어요. 얼마 전 정협을 의심했던 하인들은 이 모습을 보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답니다. 뱃삯을 욕심내던 뱃사공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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