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직원이 남편 여권을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집으로 우편 배달된 운전 면허증에 제 성은 일종의 미들 네임으로, 그리고 라스트 네임으로는 남편 성이 박혀 있었어요.” 50대 중반인 주부 송모씨는 20년 전 미국에서 이색적이고도 묘한 느낌이 드는 경험을 했다.
연구원인 남편을 따라, 송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소도시에 체류하게 됐다. 한국에서 교직을 휴직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특별한 직업 없이 미국에서 전업주부로 지냈다. 하지만 전업주부에게도 미국에서 운전은 필수였던 까닭에 서둘러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했는데, 그만 운전 면허증 상에서 성씨가 바뀌는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기혼 여성들은 대체로 남편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차용해 쓴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갑자기 남편 성으로 바뀐 경험을 해야 했던 송씨도 당시 그 정도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씨로 성이 바뀐 면허증을 꺼내 볼 때면 ‘야릇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부부는 서로 대등하잖아요. 헌데 남편 성으로 바뀌니 조금 종속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아들과 딸, 또 남편은 말할 것도 없고 나까지 모두가 같은 성을 쓴다고 생각하니 어떤 일체감 같은 게 생기는 면도 부인할 수 없었어요.”
이름, 보다 포괄적으로는 이름을 짓는 방식은 평소 잘 의식하지 못할 뿐 문화의 큰 뼈대를 이룬다. 한 나라 혹은 문화권의 관습과 제도 법률, 심지어는 사고 방식까지도 반영하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공기의 존재를 못 느끼며 숨을 쉬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데, 오늘날 국경을 초월해 이름 없이 일상을 영위한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성명이 성씨와 출생 후 붙여지는 이름, 이렇게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 건 문화권을 넘어 공통적이다. 물론 성만 있거나, 혹은 출생과 함께 생겨난 이름 하나만 사용하는 예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런 경우는 사실상 찾아보기가 극단적으로 어렵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외국 성명의 두드러진 특징은 성씨와 주어지는 이름의 위치가 반대라는 점이다. 미국에 이민한 교포 2세 혹은 3세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한국식 이름은 김철수인데, 미국 이름으로는 데이비드 김, 이런 식이다. 성이 앞이 아니라, 뒤쪽에 자리하는 건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는 보편적인 방식이다. 특히 영어가 공식 언어인 나라에서는 거의 예외가 없으며 대다수 유럽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성이 앞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흔하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 순서로 성명을 쓰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중국이 인구대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류의 상당수가 성씨를 앞세우는 성명 표기 방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은 성명에서 성이 앞자리에 오는 건 공통적이지만, 일본은 여자가 혼인하면 남편 성을 따르는 게 보편적이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일본 수상 아베 신조의 부인은 아베 아키에인 식이다.
이름들로 꾸민 미술 작품. 영어권에서는 존, 폴, 매츄, 필립 등 흔한 퍼스트 네임들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라스트 네임은 상대적으로 동양권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
성명 기준으로 대별하면, 인류는 성을 앞에 두는 문화권과 뒤에 두는 문화권으로 나눌 수 있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를 명백하게 밝히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성과 명의 위치가 서로 다르게 된 연유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근거들은 다수 존재한다.
성을 앞 세우는 문화권의 경우 성씨의 종류가 이름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20세기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성씨를 제외하면, 본관을 구분하지 않을 때 대략 300개를 넘지 않는다. 게다가, ‘김, 이, 박, 최, 정’ 5개 성씨가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명, 즉 주어지는 이름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성씨보다 훨씬 다양하고 다채로운 건 분명하다.
한국인들의 작명 방식은 고대 중국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역시 한국처럼 출생 후 붙여지는 이름보다 성씨의 개수가 압도적으로 적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 인구의 85% 안팎이 100개 이하의 성씨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왕씨, 장씨, 이씨는 중국의 ‘3대 성씨’로 각각 수천만 명 선이어서, 웬만한 나라 인구를 능가한다. 과거 유행했던 노랫말 가운데 우스개 표현으로 “비단 장사 왕서방”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왕씨가 중국을 대표하는 성씨라는 점을 은연 중 깔고 있는 예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에 의해 개명된 북미 최고봉의 이름이 ‘데날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 ‘데날리’를 ‘매킨리’로 복구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매킨리’는 미국 25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된 것이고 ‘데날리’는 ‘가장 높은 산’이라는 뜻의 토착어 이름이다. (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동북아 3국과는 달리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씨가 다양한 편이다. 미국의 경우 다민족 국가인 탓이 크겠지만, 성의 숫자가 무려 2000개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반면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인구에 비해 출생 후 얻는 이름들이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
예를 들면, 영어권에서는 존, 제임스, 제이콥, 윌리엄스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스페인어 권도 마찬가지여서 후안, 니콜라(스) 등의 이름이 다수를 차지한다. 요컨대 구미에서는 비슷한 퍼스트 네임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독교 유래의 이름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속성 가운데 하나가 중시하는 걸 앞쪽에 두는 성향이라고 한다면, 한국 등 동북아 국가들은 성에, 구미 국가들은 이름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한국인이나 중국인 등은 집안이나 종중 등으로 대표되는 씨족을 상대적으로 서구인보다 중요하게 여겼다고 미뤄 짐작할 수도 있다.
성씨 중심 사회라는 점은 직업이나 지위 등의 호칭이 뒤에 달라 붙는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학업에서 큰 성취를 이뤄내,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을 부를 때 한국 사회에서는 ‘김박사’라는 식으로 부른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닥터 김’으로 불리는 것과 반대이다. 대통령 직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 미국에서는 프레지던트 트럼프 이런 식이다.
동양인들에 비해 성보다는 퍼스트 네임을 앞세우는 서양인들의 방식은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추리할 수도 있다. 뒤집어 말해, 유럽인들의 성씨가 다양한 것은 대대손손 성씨를 보전 계승해야 한다는 문화 혹은 의식이 동양권에 비에 옅은 결과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성씨를 ‘만고불변’으로 여긴 동양인들과 달리, 예컨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 성씨는 뒤에 접미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가볍게 ‘창출’되곤 했다. 요한(Johan)의 아들은 요한슨(Johanson)인 식으로 성이 파생되곤 했던 것이다. “내가 성을 갈고 말지”할 정도로 동양에서 요지부동으로 성을 인식한 것과 사뭇 차이가 있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퍼스트 네임들을 성씨로 차용해 쓰기도 하는 등, 서양에서는 성씨의 ‘풀’(pool) 자체가 컸다. ‘죽으면 죽었지, 성은 갈 수 없다’는 식의 사고가 흔치 않았다는 얘기이다. 과거 일제가 창씨 개명에 애를 먹은 데는 성을 뿌리이자, 자신의 존립 기반으로 여긴 한국인들의 의식 구조가 큰 몫을 했는데 이는 서양인들과 다른 성에 대한 의식구조를 엿볼 수 있는 예이다.
아울러 유럽에서 다양한 성씨들이 나올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간과할 수 없는 게 흔히 암흑기로 불리는 ‘중세’의 존재이다. 유럽의 중세는 문화 예술만 퇴보했던 게 아니라, 성씨가 제대로 계승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로마제국이 전성기를 누리면서 성씨가 일반화 됐는데, 이를 주도한 지중해와 서유럽 세력이 중세에 퇴조하면서 성씨의 계승 또한 시들해졌다.
성씨가 유럽에서 다시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기 직전이었다. 인구가 늘어난데다, 이때 다양한 방식으로 성씨가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온갖 성들이 ‘작명’된 것이다. 반면 중국을 필두로 한 동북아의 경우 기원 2세기 전 즈음부터 성씨가 보급되기 시작한 이래 별다른 퇴조 없이 성씨가 유지돼 왔다. 물론 귀족 등 상류층 위주였지만, 몇 되지 않은 성씨 중심으로 공동체가 꾸준히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국제화 사조가 확대되면서 작명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김이민정’이라는 식으로 부계와 모계 성씨를 같이 쓰는 사람들이 눈에 띄고 있다. 모계 부계 성의 병용은 스페인어 권에서 흔한 현상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 흑인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유래 이름에서 탈피해 어감 등을 중시한 새로운 퍼스트 네임들이 다수 작명되는 조짐도 있다.
작명 방식과 새로운 이름들의 출현은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이 시대 사람들의 변화된 의식을 반영한다. 그 변화를 불러온 심리적 기저를 읽는 것은 당대 문화의 속성을 통찰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김창엽 자유기고가
중앙일보에서 과학기자로,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장 등으로 일했다. 국내 기자로는 최초로 1995~1996년 미국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펠로우’로 선발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문화, 체육, 사회 등 제반 분야를 과학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길 즐긴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이전기사관계 상실의 시대, 문화적 채비 준비하셨나요 다음기사팔등신 문화는 허구다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정부 ‘민생물가TF’ 출범…2%대 물가 안착에 범부처 대응 정부가 2%대 물가가 안착될 때까지 품목별 가격·수급 관리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배추는 하루110톤, 무 100톤 안팎으로 정부 비축분을 집중 방출하는 한편, 배추.양배추.당근 등 신규 할당관세 적용 물량이 이달 중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한다. 아울러, 지난달 말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 원양산 오징어 최대 2000톤을 추가 비축한다. 또한, 민생 밀접 분야 불공정행위 감시를 위한 신고센터와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을 가동한다. 기획재정부는 3일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열어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공식품, 의류·신발 등 품목별 물가 동향을 관계부처와 함께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올랐으나 농산물 가격이 지난달보다 하락하고 서비스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하는 등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9% 오르며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사진은 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2024.5.2.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2%대 물가가 안착할 때까지 품목별 가격·수급 관리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농산물에 대해서는 배추는 하루 110톤, 무는 100톤 안팎으로 정부 비축분을 방출하면서 배추(수입 전량), 양배추(6000톤), 당근(4만 톤), 포도(수입 전량) 등 신규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이번 달 도입하도록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수산물은 지난달 말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 원양산 오징어 최대 2000톤을 이날부터 추가 비축해 향후 수급 불안 가능성에 선제적 대비하는 한편, 김은 마른김(700톤), 조미김(125톤)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 동참을 위한 여건을 최대한 조성하고 있는 만큼 업계도 국민 부담 완화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편승 가격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시장 점검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공정위에서 의식주, 생필품 등 불공정행위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민생 밀접분야 불공정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이번 달 중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을 구성해 담합이 의심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집중 모니터링하고 의혹을 포착하면 신속히 조사해 나갈 계획이다.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은 물가는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이자, 정책 성과를 바로 체감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라고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소개하며, 새롭게 출범한 민생물가 TF를 통해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핵심 품목의 물가안정 방안과 유통·비용·공급 등 구조적인 개선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의: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044-215-2770), 농축수산물물가대응팀(044-215-2931),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원예산업과(044-201-2231),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 석유산업과(044-203-5220), 첨단산업정책관 섬유탄소나노과(044-203-4280),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유통정책과(044-200-5440)
- 한컷 [오늘의 맞춤정책] 200여 개 정부 지원 정책이 책 한 권에 쏘옥~ 국민에게 꼭 필요한 200여 개 정책을 엄선해 소개한 모음집을 온라인에서 무료 내려받기 하세요. ■ 2024 케이-희망사다리가 뭐죠? 올해 청년을 위한 지원정책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어디서 확인할 수 있죠? 제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뭐가 있고,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원 정책이 궁금한데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분들! 국민이 여러기관에 흩어져 있는 최신 정책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모음집, 2024 케이-희망사다리에 주목하세요! 맞춤형 목차 구성 · 2024 신규 민생지원 제도 · 생애 주기별(아동·청년·중장년·어르신) 맞춤형 정책 · 분야별(복지·일자리·문화·건강·안전) 지원 정책 등 수록 이용 편의 증대 · 각 정책에 해당하는 누리집 바로 접속 가능한 정보무늬(QR) 제공 · 2024 신규 민생지원 제도와 숨은 정부 지원금 찾기 등 별책 부록 구성 ■ 수록된 최신 지원 정보 맛보기! K-패스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 교통카드 *문의: K-패스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 가정폭력 보호시설 퇴소자 자립지원금 보호시설 입소 후 퇴소하는 가정폭력 피해자 및 동반가족에게 1인당 500만 원, 동반 아동 1인당 250만 원 추가 지원 *문의: 여성긴급전화(☎1366)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학업 중단 후 사회적 관계 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고립·은둔 청소년을 위해 전문 상담, 활동 지원, 학습 지원 제공 *문의: 청소년 상담(☎1388) ■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오프라인 지자체 민원실이나 전국 도서관, 보건소,우체국,은행 등 다중 이용 장소 온라인 정책주간지케이-공감누리집,교보문고,예스24등 주요 인터넷서점
- 여행 5월 가볼 만한 곳…짜릿함이 가득한 액티비티 여행지 5곳 경기가평브릿지짚라인. 후반부는 긴 코스로 이뤄진다. (사진 = 김수진 촬영) 가평 브릿지짚라인은 가평 중심지에서 가까우면서도 천혜의 자연림 이 잘 보존된 칼봉산 자락에 자리한다. 총 8개 코스, 전체 길이 2,418m로 코스형 집라인으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짧게는 100m대부터 길게는 500m대까지, 다양한 길이와 난도의 집라인 7개 코스와 상공을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1개 코스로 구성돼 체험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차량을 이용해 상부의 1코스에 오른 후 집라인을 타고 산과 계곡을 누비며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데 초반부는 체험객의 실전 적응을 돕기 위해 초급자 수준으로 설계 했다. 후반부는 300m대부터 500m대에 이르는 긴 코스로 구성되는데, 칼봉산 능선을 따라 반대편 산으로 날아가는 7코스와 전 구간 중 가장 긴 528m 길이의 8코스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여유가 생기면서 집라인의 짜릿함과 주변 풍경에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자라섬과 가평8경에 속하는 호명호수 역시 신록의 계절에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다. 두 곳 모두 봄 산책 코스로 제격인데, 자라섬에서는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 꽃페스타가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옛 가평역 폐선부지에 조성한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음악역 1939까지 방문하면 가평 봄 여행 코스로 완벽하다. 문의전화 : 가평 브릿지짚라인 031)581-7335 강원평창어름치마을. 동강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 = 김정흠 촬영) 동강에는 매력이 가득하다. 깨끗한 자연환경의 대명사로 알려진 것은 물론, 감입곡류(산이나 구릉지에서 구불구불한 골짜기 안을 따라 흐르는 하천)와 기암괴석,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이어지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일대가 석회암 지대에 해당해 곳곳에 크고 작은 동굴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어름치마을로 향하자. 이곳에서는 래프팅과 동굴 탐험 등 다양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강 래프팅은 3개 코스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일정과 숙련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동강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를 받는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때 묻지 않은 동굴 내 환경을 탐사해 보자. 한편, 평창 내 스키장들이 봄을 맞아 다채로운 액티비티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휘닉스평창은 무동력 썰매를 이용해 슬로프를 달릴 수 있는 루지랜드를 운영한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신비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다면 모나용평의 뮤지엄 딥다이브에 방문해 보자.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고즈넉한 산책로를 거닐며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 좋은 곳이다. 문의전화 : 어름치마을 033)332-1260 충남홍성네트어드벤처. (사진 = 홍성군청 제공) 홍성 남당항이 짜릿해졌다. 도파민이 팡팡 튀어 오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형 네트어드벤처가 개장했다. 위치는 남당항 수산시장 옆 남당항 해양분수 공원의 끝자락에 있다. 네트어드벤처는 색색의 그물 네트를 층층이 또 겹겹이 쌓아서 지어놓은 거대한 해양 요새와 같다. 미로처럼 좁은 길, 1층에서 2층을 연결하는 수직 터널과 슬라이드. 마음껏 점프할 수 있는 넓은 볼파크에 서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큰 공을 굴리거나 주고받으며 놀 수 있다. 높이 튀어 올라 가까운 죽도도 보고, 더 높이 튀어 올라 안면도도 보고. 이곳은 두 눈에 서해의 금빛 바다를 가득 담을 수 있는 남당항 최고의 뷰 맛집이다. 바로 옆 해양분수공원은 거대한 분수 광장으로 음악 바닥분수와 트릭아트 포토존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원래 남당항은 사시사철 제철 해산물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가을엔 대하, 겨울엔 새조개, 봄엔 주꾸미. 특히 4월 20일부터 5월 7일까지 바다송어 축제가 열린다. 또 하나, 5월에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 높이 65m의 홍성 스카이타워가 개장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타워 둘레를 걸어보는 투명 스카이워크. 궁리포구에 새로 조성하는 놀궁리해상파크도 4월 말에 개장한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노을전망대에서 인생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이처럼 제철 먹거리는 풍성하지만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아쉬웠던 옛날을 뒤로하고, 홍성 남당항은 더 흥미롭게 더 짜릿하게 대변신 중이다. 문의전화 : 홍성 남당항 네트어드벤처 041)633-3088 부산서프존. 망망대해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광안리 SUP zone에서의 SUP 체험. (사진 = 크레이지서퍼스 제공) 광안리해수욕장 내 약 500m에 이르는 구간에는 광안리 SUP Zone이자리한다.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어 타는 SUP(Stand Up Paddleboard)는 안전하면서도 재미있는 친환경 해양스포츠다. SUP의 매력은 초보자도 자연속에 오롯이 스며들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의 SUP는 더욱 특별하다. 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일출·일몰을 감상하기에 이만한 해변이 있을까. 밤이면 화려해지는 광안대교도 패들보드 위에서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모래사장과 바다에서 진행하는 SUP 요가도 도전해 보자. 운동 효과가 꽤 쏠쏠하다. 광안리 SUP Zone에는 샤워장과 파라솔, 포토존 등 시설이 잘 갖춰있어 SUP를 즐기기에 손색없다. SUP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상점들도 해변 근처에 모여 있으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체험 비용은 강습과 장비 대여 등을 포함해 3만 5000원~5만원(2~3시간)이다. 빵을 좋아한다면 광안리해수욕장 근처 남천동으로 향해보자. 일명 빵천동이라 불리는 동네에는 토박이 빵집부터 트렌디한 빵집까지 특색 있는 빵투어로 제격이다. 광안리해수욕장의 끝에 자리한 밀락더마켓은 감각적인 맛집과 소품 가게 등이 들어선 곳으로 오션뷰 스탠드에서 펼쳐지는 아티스트 공연이 볼만하다. 와이어 공장 부지였던 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F1963도 빼놓을 수 없다. 전시장과 서점, 정원 사이사이를 고요히 사색하며 거닐기 좋다. 문의전화 : 수영구청 문화관광과 051)610-4954~5 전남영암국제카트경기장. 아이들이 카트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사진 = 영암군 제공) 영암국제카트경기장은 F1 서킷의 축소 버전이라할 수 있는 1.222㎞ 길이의 트랙을 보유해 전국에서 카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F1 머신에 비한다면 소형 경주용 자동차로 보이겠지만 스피드와 승차감, 엔진 소리는 그에 못지않다. 카트 체험 전 주행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다음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장비를 착용하고 교육 참여도 필수다. 운전석에 앉으면 브레이크 페달과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보인다. 트랙은 직선과 곡선 주로가 연이어 나온다. 일반인들이 1회 승차하는 10분 동안 대개 트랙을 4~5회 반복 주행한다. 교육장이 있는 건물 2층에는 가상체험시설이 갖춰져 있다. 4D극장과 VR레이싱, 드론, 롤러코스터, 래프팅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로 옆에는 RC카를 운전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영암도기박물관은 구림도기를 연구, 보존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은 영암군 홍보대사로 활동한 하정웅이 작품 3600여 점을 기증 하면서 건립된 곳이다. 왕인박사유적지는 왕인박사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 문화유적 등이 한데 모인 여행지다. 문의전화 : 영암국제카트경기장 070)4227-7788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최상목 경제부총리, 화상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외국인 친구도 반한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현장 작년 여름, 미국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기숙사를 나와 친구 알리야의 집에서 약 한 달 간 머무른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인 친구는 처음이었던 알리야와 알리야네 가족들과 밤마다 한국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드라마 장면 속 나왔던 한국 음식을 먹으러 뉴욕 한인타운을 돌아다녔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한 당시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알리야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꾸준히 한국에 관심을 가져왔고 지난 2월 말, 원어민 영어 교사가 되어 한국에 오게 되었다. 비록 각자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긴 하지만 알리야와 나는 매달 한두 번씩 만나 한국의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다. 그런 알리야에게 지난 금요일 저녁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바로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궁중문화축전은 서울 소재 5개 궁궐과 종묘에서 매년 봄과 가을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이다.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여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궁중문화축전은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는데, 그 시작인 개막제를 알리야와 함께 가보았다. 지난 4월 26일 아침, 일어나니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입장 방법 및 티켓 관련 공지가 문자로 와있었다. 사전 예약을 통해 티켓을 받은 이후, 개막제를 하루하루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경복궁을 방문했고, 드디어 개막제 행사가 시작되었다. 고궁 뮤지컬-세종, 1446중 그대를 따르리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제 시작과 함께 경복궁 근정전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던 1446년으로 돌아갔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는데, 국악 공연인 여민락과 침향무를 시작으로 개막제가 시작되었다. 조금은 낯설기도, 어쩌면 친숙하기도 한 곡이었지만 개막제에 방문한 관람객 모두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고궁 뮤지컬-세종, 1446중 그대를 따르리 공연이 이어졌다. 객석에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방문한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외국인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알리야는 처음 보는 악기들과 처음 들어보는 형태의 음악이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마치 시간 여행을 해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처용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궁중무용인 처용무가 진행되었다. 처용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된 기운을 맞이하고자 춤추는 벽사진경의 의식인데, 처용 가면을 쓴 무용단의 모습에 관람객들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내 앞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던 한 초등학생은 저기 무서운 가면을 보고 귀신들이 도망가는 거야?라고 물어보며 더욱 공연에 몰입하기도 했다. 처용무가 끝난 후 문화재청장의 개막 선언이 이어졌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올해가 궁중문화축전이 10주년을 맞는 해이자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마하는 뜻깊은 해라며 아름다운 궁궐에서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의 개막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훈민정음 반포식이 시작되었다. 정말 1446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연극이 펼쳐졌으며, 마지막 북의 대합주 공연까지 진행되었다. 특히 북의 대합주 공연은 관람객들이 다 함께 박수를 치며 즐길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엄마와 함께 개막제를 보러 왔다는 한 대학생 관람객은 작년 궁중문화축전에 참여했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올해도 개막제에도 참석했다라며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축전 기간 동안 진행될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 역시 개막제 행사에 호평을 보냈다. 알리야는 한국 전통문화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 함께 공연을 즐기고 호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내 옆에서 개막제를 보던 인도에서 온 한 관람객은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왔다가 우연한 기회로 개막제를 보러 왔다라며 드라마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생생하고 즐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 축전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가 있다.(출처=궁중문화축전) 개막제를 관람하고 며칠 뒤, 경복궁 궁중문화축전 행사장을 다시 찾았다. 평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앞에서부터 국내외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궁궐에 방문하여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은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축제 현장이 되고 있는 봄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5월 5일까지 진행된다. 더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https://royal.cha.go.kr/), 한국문화재단(www.chf.or.kr), 그리고 궁중문화축전 누리집(https://www.kh.or.kr/fest)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 songsunn_00@naver.com
- 숏폼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고? 지금까지 전세사기피해자 결정신청과 긴급한 경·공매 유예·정지 신청을 위해선 관련 서류를 준비해 광역지자체에 방문 접수해야만 했지만, 이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