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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나라에서 쓰는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의 축제’ 또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성탄절을 ‘탄생’이라는 뜻으로 이탈리아어로는 Natale(나탈레), 스페인어로는 Navidad(나비다드), 프랑스어로는 ‘새로운 소식’이라는 뜻으로 Noël(노엘), 독일어에서는 ‘(아기 예수 탄생을) 지켜보는 밤’이라는 의미에서 Weihnachten(바이나흐텐)이라고 하는데,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에서는 ‘그리스도의 날’이란 뜻으로 Christtag(크리스트탁)이라고도 한다.
크리스마스 절기 중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순간은 12월 24일 저녁이다. 이때는 가족 중심으로 성찬을 하고는 서로 선물을 교환한다. 또 자정이 되면 성당이나 교회를 찾아가 자정 미사나 예배에 참석기도 한다.
그럼 크리스마스를 맞는 모든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노래라면? 단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이 노래는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거룩하게 하는 불멸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이 노래는 205년 전 오스트리아에서 탄생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잘츠부르크 부근의 마을 오번도르프(Oberndorf)의 성 니콜라우스 성당의 보좌신부 요제프 모어(1792-1848)가 작사하고 초등학교 교사이자 오르가니스트 프란츠 그루버(1787-1863)가 작곡한 것인데 1818년 12월 24일 저녁 성 니콜라우스 성당에서 처음으로 불려졌던 것이다.
한편 성 니콜라우스는 언어권에 따라 ‘성 니콜라오스’, ‘성 니콜라스’, ‘성 니콜라’ 등으로도 불린다. 그는 로마제국 시대 후반인 270년경 소아시아의 뮈라(Myra)의 부유한 집안 태생으로 뮈라의 주교가 되기 전 여러 가지 선행을 베풀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그는 어느 가난한 집안의 아버지가 빚을 갚지 못해 세 딸을 창녀로 팔아야 했던 상황을 알고는 그들 몰래 창가에 금화가 든 자루를 던져주어 그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성 니콜라우스는 크리스마스 때 선물하는 전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뱃사람들과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성인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이 고대하는 ‘산타클로스’는 따지고 보면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cholas)를 변형한 이름이다.
크리스마스 절기 동안 빈에서는 시내의 주요 광장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데 특히 빈 시청사,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쇤브룬 궁전 마당에는 작은 오두막 매장이 들어서서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마을’이 형성된다.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파는 물건 중에는 목각으로 만든 인형과 장난감 등을 비롯한 아이들을 위한 선물용 제품이 아주 많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들을 그린 아주 정감이 넘치는 유화가 빈의 벨베데레 궁전에 있는 오스트리아 미술관에 한 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은 화가 발트뮐러(F. G. Waldmüller 1793-1865)의 <크리스트탁모르겐>(Christtagmorgen), 즉 <크리스마스 아침>이라는 작품이다.
발트뮐러는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아주 유명했던 화가로 당시 빈과 그 주변의 풍경과 풍속을 정교한 필치로 화폭에 담았는데, 1823년에는 머리가 희끗한 모습의 말년의 베토벤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발트뮐러는 1793년에 빈에서 태어났다. 만년에는 빈에서 남서쪽으로 약 17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 힌터브륄에서 살다가 그곳에서 1865년에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마스 아침>은 그가 1844년에 힌터브륄에서 그린 유화로 크기는 64.5 x 84.5cm가 된다.
이 그림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을 보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밝혀진 실내에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재미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겨울 아침인데도 창문이 열려있고, 또 아이들은 모두 맨발이다. 왜 그럴까?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풍습에서 산타클로스 역할은 크리스트킨트(Christkind)가 한다. 크리스트킨트는 ‘아기 예수’라는 뜻으로 보통 작은 천사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크리스트킨트는 12월 24일 밤 아이들이 잠자는 동안에 아이들이 벗어 놓은 신발 안에 선물을 놓고 간다. 창문이 열려있다는 것은 크리스트킨트가 다녀갔다는 뜻이다.
창가의 아이는 창가에 둔 자기 신발에 무슨 선물이 담겼을까 궁금해하고, 그 옆의 남자아이는 자기 신발 안에 든 선물이 별로 신통치 않다는 듯한 표정이다. 작은 꼬마는 받은 선물에 흡족해서인지 할머니에게 자랑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절기가 되면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트킨트를 기다린다.
하지만 아무도 크리스트킨트를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크리스트킨트를 보고 싶다고 하면, 어른들은 으레 ‘응, 조금 전에 다녀갔어’라고 대답한다.
한편 이 그림에서 보이는 실내는 상상의 공간이 아니라 실재의 장소이다. 즉 지금의 ‘횔드리히스뮐레’라고 하는 호텔 겸 카페 레스토랑이 자리 잡은 건물의 그 당시 내부 모습이다.
이곳은 원래 방앗간이었으나 1786년에 게스트하우스로 바뀌어, 슈베르트는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즐겨 찾기도 했는데, 슈베르트는 바로 이곳에서 <보리수>를 작곡했다는 전설이 있다.
슈베르트는 <보리수>를 작곡한 다음 해인 1828년 11월 19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까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탄생 10주년을 맞는 해였다.
◆ 정태남 이탈리아 건축사
건축 분야 외에도 음악·미술·언어·역사 등 여러 분야에 박식하고,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강연과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동유럽 문화도시 기행>, <이탈리아 도시기행>,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외에도 여러 저서를 펴냈으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 cultureb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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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말하는 정책 가정의 달 맞아 용산어린이정원에 다녀왔어요! 푸른 하늘 아래 다가온 5월은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가족과 관련된 날이 유독 많이 몰려있어 가정의 달로 불린다. 정부를 비롯해 국내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거나 이미 지난 4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가정의 달 맞이 행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적어도 한 곳은 다녀와야 하지 않나 싶어 찾아보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다. 바로 용산어린이정원.작년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아이와 함께 가보기 좋은 곳, 봄나들이 떠나기 좋은 명소 등 자녀 동반 여행 명소로 항상 손꼽혀왔다. 빌딩 숲이 가득한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초록빛 가득한 장소이자 과거를 딛고 국민에게 더 큰 행복을 주기 위해 조성된 의미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내국인은 6일 전,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예약이 필요하다.(출처=용산어린이정원 예약 페이지) 용산어린이정원은 작년 국민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120년 동안 금단의 땅으로 불렸다. 오랜 시간 동안 용산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던 장소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용산공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했고, 정식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 일정 구역을 개방하며 용산어린이정원이 탄생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용산 대통령실 바로 앞에 있기에 방문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사전 방문 예약을 진행해야 했다. 방문 신청 인원은 최대 10명까지, 최대 한 달 전 예약 가능하며 내국인 기준 방문일 6일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하고,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 어린이정원 입장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신분증 제출이 필요 없었지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생년월일이 기재된 학생증이나 여권, 주민등록등본 등의 본인 확인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단, 어린이정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으면 현장에서 등록하고 신분증 확인 후입장이 가능했다. 용산어린이정원 안내센터 앞 다양한 안내 배너가 설치되어 있었다. 사전 예약 문자와 신분증 지참이 필요했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방문하기로 한 날.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되는 곳이기에 아이와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을 찾았다. 용산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이동하니 용산어린이정원의 입구가 나왔다. 직원들은 정원 방문객인지 물어보고 예약 문자와 신분증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안내센터 쪽으로 유도했다. 안내센터에서는 예약 확인과 입장 등록, 소지품 검사가 진행됐다. 아무래도 대통령실과 가깝다 보니 텀블러는 내부를 확인했고,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는 별도의 확인을 거쳤다. 카메라 역시 71mm 이상의 줌렌즈는 반입이 불가하다고 하니 만약 어린이정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가볍게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현재 임시개방 중으로 더 큰 정원이 우리를 찾아오게 될 예정이다. 임시개방이라고 하지만 엄청난 규모와 잘 관리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안내센터를 빠져나오니 미군 부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정돈된 꽃과 나무의 공간이자 다양한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광활한 정원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내부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정원 곳곳을 순회하는 전기차도 운행 중이니 어린아이를 동반했거나 노약자, 임산부일 경우 시간을 잘 확인해 전기차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특별전시관에서 기획전 온화를 관람했다. 천장의 조명이 물에 반영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이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전시관이었다. 기획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전시관에서는 현재 온화, 溫火 Gentle Light라는 주제로 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금단의 땅에서 국민에게 찾아온 어린이정원을 이야기한다는 전시의 주제처럼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던 공간이었다. 몇몇 건물을 지나니 광활한 잔디마당이 눈에 펼쳐졌다. 대형 캐릭터 풍선이 잔디마당의 입구를 알리고 있었고,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어린이 놀이물품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공놀이를 하자며 공을 들고 잔디마당을 가로질렀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온 아들도 기분이 좋은지 공놀이를 하자며 잔디마당으로 달려갔다. 탱탱볼과 다양한 종류의 작은 공들, 캐치볼과 원반 던지기까지 비록 날은 무척 더웠지만, 서울 한복판 드넓은 잔디를 배경으로 가족과 추억을 쌓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뒤늦게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 역시 잔디정원으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을 보낸 후 이벤트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상시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인 이벤트하우스는 5월 어린이 달을 맞아 매 주말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지난 주말에는 1주 차 행사로 어린이 정원사-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릴라 정원이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어린이정원 내 이벤트하우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이 매주 주말 운영되고 있다. 전문 프로그램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한 어린이 정원사는 회차당 15명 내외가 참석 가능하며 정원과 그림책정원 활동정원과 미술이라는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은 이벤트하우스에서 현장 신청 명부를 작성해 신청 및 참여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도 신청할 수 없으며, 프로그램은 분리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 아동 혼자 수업에 참여 가능하다. 2023년 국민에게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 뒤로 용산 대통령실이 보였다. 아이와 함께했던어린이정원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대한민국을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가득했다. 정원으로 조성되기 전의 모습을 기록관을 통해 상세히 확인했던 것과,잔디마당 바로 뒤로대통령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현재 용산어린이정원은 방문 어린이를 대상으로 스탬프투어를 진행해 일별 선착순 선물을 증정하고, 개방 1주년을 맞아 삐에로,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의 주말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6일까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야간 특별개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 숏폼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고? 지금까지 전세사기피해자 결정신청과 긴급한 경·공매 유예·정지 신청을 위해선 관련 서류를 준비해 광역지자체에 방문 접수해야만 했지만, 이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