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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0시가 되면 세계 도처에서 하늘로 불꽃이 터져 오른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랜드마크 건축물이나, 강이나 해안가,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이러한 불꽃놀이가 대규모로 개최되는데 불꽃놀이와 함께 음악, 라이브 공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들도 함께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년 불꽃놀이 행사의 예로는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 불꽃놀이, 두바이의 부르즈 칼라파의 불꽃놀이, 런던의 템스강 불꽃놀이,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볼 드롭 등이 있겠다. 이 행사들은 전 세계에 중계된다.
서울에서도 불꽃놀이 행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 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소에서 소규모로 산발적으로 하기 때문에 국제적 관심을 별로 끌지 못한다. 가을에 여의도 한강변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불꽃놀이 축제를 새해 0시에 보신각 종소리에 맞추어 개최하면 어떨까?
2024년 런던의 신년 불꽃놀이는 B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었는데,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템스강 주변에 모인 가운데 런던의 아이콘인 런던 아이를 중심으로 개최되었다.
자정이 되기 전 템스강 상공에 드론쇼를 통해 런던시가 주최한 행사임을 알린 다음 10회의 카운트다운이 이뤄졌고, 새해 0시가 되는 순간 빅벤에서 울려 나오는 종소리와 함께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리는 환상적인 불꽃이 템스강 위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강변에 몰려든 수많은 사람은 함성과 함께 새해를 맞는 기쁨을 서로 나누었고 방송에서는 ‘올드 랑 사인’이 흥겹게 흘러나왔다.
한편 스코틀랜드식 영어인 ‘올드 랑 사인’은 ‘오랜 옛날부터’라는 뜻으로 표준영어로 그대로 고치면 ‘Old long since’이다.
이 노래는 작곡자 미상의 스코틀랜드의 민요에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스가 1788년에 가사를 붙인 것이다. 이 노래는 전 세계에 알려져 이별의 정을 나눌 때 불리고, 영미권에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불린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는 이 노래의 곡조에 다른 가사를 붙여 애국가로 부르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 개신교에서는 찬송가로도 쓰인다.
런던의 신년 불꽃놀이는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지만 올해 행사도 무사히 진행되었다. 그러고 보니 ‘올드 랑 사인’이 탄생하기 40년 전쯤인 1749년에 있었던 영국 왕실이 주최한 불꽃놀이 행사가 연상된다.
이 불꽃놀이는 신년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1740년에 발발한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전이 종결됨에 따라 1748년에 조인된 엑스-라-샤펠 평화조약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엑스 라 샤펠은 독일의 아헨의 프랑스식 지명이다. 영국 왕 조지 2세(재위 1727-1760)는 이 평화를 기념하기 위해 1749년 봄에 대대적인 불꽃놀이 행사를 계획했고 당시 64세의 노장 헨델에게 작곡을 의뢰 했다.
이렇게 탄생한 음악이 바로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이다. 제목은 우리말로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으로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왕궁에서 불꽃놀이를 한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정확히 하자면 ‘왕실(주최) 불꽃놀이 행사를 위한 음악’이 되겠다.
1749년 4월 27일 불꽃놀이 행사장은 버킹엄 궁전 옆에 위치한 19헥타르 정도 넓은 공원 그린 파크였다. 그런데 날씨는 궂었고 가랑비도 내렸다. 그럼에도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었다.
이곳에서는 세르반도니라는 이탈리아계 프랑스 건축가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개선문 형태의 장엄하고 화려한 불꽃 발사대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발사대 한가운데에는 조지 2세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마침내 그 근처에 설치된 특설 공연무대에서 100개의 관악기와 타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에서 장려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음악에 맞추어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자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탄성을 질렀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했다. 습기 때문에 제대로 터지지 않은 불꽃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불꽃은 엉뚱한 곳에 떨어져 터지는 바람에 부상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불꽃 발사대에도 불이 붙어 조지 2세의 조각상이 넘어졌다.
이런 난장판을 지켜본 세르반도니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칼을 빼 들고 행사기획 총책임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살인미수 혐의로 즉각 체포되었으나 용서를 구하여 다행히도 다음날 풀려났다. 이런 난리 통에도 헨델 음악의 공연만큼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곡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있고 연주시간은 대략 16~20분 정도이다.
1. 서곡 Overture (Adagio – Allegro – Lentement – Allegro)
2. 부레 Bourrée (*부레는 프랑스에서 발생한 빠른 템포의 2박자의 춤곡)
3. 평화 La Paix (Largo alla siciliana)
4. 기쁨 La Réjouissance (Allegro)
5. 미뉴에트 Menuets I and II
◆ 정태남 이탈리아 건축사
건축 분야 외에도 음악·미술·언어·역사 등 여러 분야에 박식하고,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강연과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동유럽 문화도시 기행>, <이탈리아 도시기행>,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외에도 여러 저서를 펴냈으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 cultureb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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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말하는 정책 가정의 달 맞아 용산어린이정원에 다녀왔어요! 푸른 하늘 아래 다가온 5월은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가족과 관련된 날이 유독 많이 몰려있어 가정의 달로 불린다. 정부를 비롯해 국내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거나 이미 지난 4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가정의 달 맞이 행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적어도 한 곳은 다녀와야 하지 않나 싶어 찾아보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다. 바로 용산어린이정원.작년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아이와 함께 가보기 좋은 곳, 봄나들이 떠나기 좋은 명소 등 자녀 동반 여행 명소로 항상 손꼽혀왔다. 빌딩 숲이 가득한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초록빛 가득한 장소이자 과거를 딛고 국민에게 더 큰 행복을 주기 위해 조성된 의미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내국인은 6일 전,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예약이 필요하다.(출처=용산어린이정원 예약 페이지) 용산어린이정원은 작년 국민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120년 동안 금단의 땅으로 불렸다. 오랜 시간 동안 용산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던 장소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용산공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했고, 정식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 일정 구역을 개방하며 용산어린이정원이 탄생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용산 대통령실 바로 앞에 있기에 방문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사전 방문 예약을 진행해야 했다. 방문 신청 인원은 최대 10명까지, 최대 한 달 전 예약 가능하며 내국인 기준 방문일 6일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하고,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 어린이정원 입장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신분증 제출이 필요 없었지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생년월일이 기재된 학생증이나 여권, 주민등록등본 등의 본인 확인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단, 어린이정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으면 현장에서 등록하고 신분증 확인 후입장이 가능했다. 용산어린이정원 안내센터 앞 다양한 안내 배너가 설치되어 있었다. 사전 예약 문자와 신분증 지참이 필요했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방문하기로 한 날.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되는 곳이기에 아이와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을 찾았다. 용산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이동하니 용산어린이정원의 입구가 나왔다. 직원들은 정원 방문객인지 물어보고 예약 문자와 신분증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안내센터 쪽으로 유도했다. 안내센터에서는 예약 확인과 입장 등록, 소지품 검사가 진행됐다. 아무래도 대통령실과 가깝다 보니 텀블러는 내부를 확인했고,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는 별도의 확인을 거쳤다. 카메라 역시 71mm 이상의 줌렌즈는 반입이 불가하다고 하니 만약 어린이정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가볍게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현재 임시개방 중으로 더 큰 정원이 우리를 찾아오게 될 예정이다. 임시개방이라고 하지만 엄청난 규모와 잘 관리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안내센터를 빠져나오니 미군 부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정돈된 꽃과 나무의 공간이자 다양한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광활한 정원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내부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정원 곳곳을 순회하는 전기차도 운행 중이니 어린아이를 동반했거나 노약자, 임산부일 경우 시간을 잘 확인해 전기차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특별전시관에서 기획전 온화를 관람했다. 천장의 조명이 물에 반영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이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전시관이었다. 기획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전시관에서는 현재 온화, 溫火 Gentle Light라는 주제로 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금단의 땅에서 국민에게 찾아온 어린이정원을 이야기한다는 전시의 주제처럼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던 공간이었다. 몇몇 건물을 지나니 광활한 잔디마당이 눈에 펼쳐졌다. 대형 캐릭터 풍선이 잔디마당의 입구를 알리고 있었고,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어린이 놀이물품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공놀이를 하자며 공을 들고 잔디마당을 가로질렀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온 아들도 기분이 좋은지 공놀이를 하자며 잔디마당으로 달려갔다. 탱탱볼과 다양한 종류의 작은 공들, 캐치볼과 원반 던지기까지 비록 날은 무척 더웠지만, 서울 한복판 드넓은 잔디를 배경으로 가족과 추억을 쌓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뒤늦게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 역시 잔디정원으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을 보낸 후 이벤트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상시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인 이벤트하우스는 5월 어린이 달을 맞아 매 주말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지난 주말에는 1주 차 행사로 어린이 정원사-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릴라 정원이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어린이정원 내 이벤트하우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이 매주 주말 운영되고 있다. 전문 프로그램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한 어린이 정원사는 회차당 15명 내외가 참석 가능하며 정원과 그림책정원 활동정원과 미술이라는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은 이벤트하우스에서 현장 신청 명부를 작성해 신청 및 참여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도 신청할 수 없으며, 프로그램은 분리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 아동 혼자 수업에 참여 가능하다. 2023년 국민에게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 뒤로 용산 대통령실이 보였다. 아이와 함께했던어린이정원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대한민국을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가득했다. 정원으로 조성되기 전의 모습을 기록관을 통해 상세히 확인했던 것과,잔디마당 바로 뒤로대통령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현재 용산어린이정원은 방문 어린이를 대상으로 스탬프투어를 진행해 일별 선착순 선물을 증정하고, 개방 1주년을 맞아 삐에로,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의 주말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6일까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야간 특별개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 숏폼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고? 지금까지 전세사기피해자 결정신청과 긴급한 경·공매 유예·정지 신청을 위해선 관련 서류를 준비해 광역지자체에 방문 접수해야만 했지만, 이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