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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엔 뭔가 대단한 게 있다!

도시재생 뉴딜 첫 마을관리협동조합 인가받은 인천 만부마을

2019.04.18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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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좀 낯선 용어다. 재생이란 말은 사전적 의미로 ‘죽게 되었다가다시 살아남’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도시재생은 죽은 도시를 다시 살린다는 뜻이다. 여기에 1929년 미국의 대공황 극복을 위해 추진됐던 뉴딜(Newdeal)을 뒤에 붙여 정부가 쇠퇴하고 있는 구도심 지역을 살리겠다는 정책이다.

재개발·재건축이 기존의 주택이나 아파트를 다 부수고 아파트를 짓는 것이라면 도시재생은 낡은 도시를 정비해 주거의 질을 높이는 개념이다. 또한 정부 주도가 아니라 주민과 지역 주도로 마을을 바꾸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공동체 회복 등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는 것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목표다.

인천 만부마을은  1960년대 인천의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서 사는 정착지다. 철거민들은 산을 깎아 만든 곳에 33m²(10평)씩 토지를 불하받아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인천 만부마을은 196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서 만들어진 정착지다. 철거민들은 산을 깎아 만든 곳에 약 33m²(10평)씩 토지를 불하받아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사진은 인천 만부마을 입구다.
 

도시재생 사업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현재 전국적으로 약 200여 곳 이상에서 진행 중이다. 이런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기간 동안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큼 사업 효과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 남동구의 만부마을(남동구 만수로 7번길)은 지난 2017년 뉴딜사업지로 선정돼 100억 원의 마중물 예산을 통해 공영주차장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생활기반시설(이하 인프라) 개선과 공동이용시설 조성,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을 추진 중이다. 만부마을이 어떻게 도시재생을 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보았다.

만부마을에 가보니 고층 아파트 밑으로 낡은 단독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마을 입구에는 아담한 공용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 있는 마을 유래 안내판을 보니 만수동(萬壽洞)은 1960년대 인천의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서 만들어진 정착지다. 철거민들은 산을 깎아 만든 곳에 40m² 이하의 토지에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인천 만부마을 공용주차장에는 동네 역사와 도시재생 이력을 적은 안내판이 있다.
인천 만부마을 공용주차장에는 동네 역사와 도시재생 이력을 적은 안내판이 있다. 도시재생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의지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만부마을 골목을 보면 LPG 가스통이 밖으로 나와 있고 한 눈에 보기에도 오래되고 낡아 보인다. 지은 지 60년이 된 주택이라 수리를 해야 하는데 주민들 형편으로 엄두가 나지 않아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만부마을 골목을 돌아보니 LPG 가스통이 밖으로 나와 있고 한 눈에 보기에도 오래되고 낡아 보인다. 지은 지 60년이 된 주택이라 수리를 해야 하는데 주민들 형편으로 엄두가 나지 않아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만부마을 한 가운데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있다. 센터 앞에 있는 단독주택 앞에 어르신 한 분이 따뜻한 봄날 햇볕을 쐬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사진을 찍으니 ‘어디서 오셨냐?’고 묻는다. 만부마을 도시재생을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어르신은 “만수동은 장수하는 동네고 살기좋은 동네” 라며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늘어놓으신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니 담장에 금이 간 단독주택에 페인트가 칠해져있다. 벽화가 그려져 있지 않았지만 정감이 가는 동네다. 그런데 동네 안쪽 골목을 보면 LPG 가스통이 밖으로 나와 있고 한 눈에 보기에도 오래되고 낡아 보인다. 지은 지 60년이 된 주택이라 수리를 해야 하는데 주민들 형편으로 엄두가 나지 않아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만부마을 옆에 있는 아파트들처럼 낡은 단독주택을 다 헐어버리고 재개발·재건축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곳 주민들의 경제적 형편상 그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낡은 주택에서 그냥 살기도 힘들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만부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2017년 ‘우리 동네 살리기’ 뉴딜사업 공모에 뽑혀 정부로부터 100억 원(국비 50억 원, 지방비 50억 원)을 지원받아 지금 마을 살리기가 한창이다.

만부마을 한 가운데 도시재생지원센가 있다. 센터는 주민들이 주도하는 만부마을 커뮤니티다.
만부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는 주민들이 주도하는 만부마을 커뮤니티다.
 

국토부는 지난해 주민 주도로 도시재생지역을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2018년 7월 ‘마을관리협동조합’의 육성·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뉴딜사업지 중 4곳(인천 남동구 만부마을, 경기 안양 명학마을, 충북 충주 지현동, 충남 공주 옥룡동)의 시범지역을 대상으로 교육 및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이 중 인천 만부마을이 지난 4월 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 첫 번째 마을관리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았다.

여기서 마을관리협동조합이란 도시재생 관련 국가지원사업 추진 지역 내에서 지속적인 마을관리를 위해 주민을 조합원으로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도시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권익·복리 증진을 위한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에서 설립 인가를 해준다. 또한 도시재생 예산을 통해 초기 사업비를 지원하고, 재생사업으로 공급되는 생활 SOC 시설 위탁 운영 및 주요 사업을 지원한다.

만부마을은 국토부 지원 하에 원주민의 삶이 존중받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과 상생의 커뮤니티’, ‘주민의 여건에 맞고 계속 살 수 있는 집’,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고 마을의 변화를 준비하는 ‘탄탄하고 잘 갖춰진 마을 인프라’ 등 3가지 목표를 정하고 추진 중이다. 그리고 마을에 도시재생 목표를 추진할 센터도 만들었다.

만부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 안에 있는 회의실이다.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 발전을 의논할 커뮤니티 공간 마련을 요구함에 따라 센터 안에 커뮤니티실을 만들어 주민들 간의 유대감 강화에 힘쓴 것도 눈에 뛴다. 센터가 마을관리소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만부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 안에 있는 회의실이다.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 발전을 의논할 커뮤니티 공간 마련을 요구함에 따라 센터 안에 공간을 만들어 주민들 간의 유대감 강화에 힘쓴 것도 눈에 뛴다. 센터가 마을관리소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만부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 안에는 마을 주민협의체 회의실 있고, 그 안으로 결식 노인 및 아동 급식 서비스를 하는 마을공용 부엌과 식당도 있다.
만부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 안에는 마을 주민협의체 회의실 있고, 그 안으로 결식 노인 및 아동 급식 서비스를 하는 마을공용 부엌과 식당도 있다.
 

센터는 주민들이 주도하는 만부마을 커뮤니티다. 센터 안에는 도시재생 만부마을 주민협의체 회의실이 있고, 그 안으로 마을공용 부엌과 식당도 있다. 마을 공용부엌과 식당은 결식 노인 및 아동 급식 서비스는 물론 취약계층 도시락 배달을 위한 음식 요리 장소다. 센터 앞에는 마을 주민들 스스로 만든 공용주차장도 있다. 아울러 젊은층 주거환경 개선 차원에서 국공립 어린이집도 설치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은 정부 주도가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하는 정비사업인데, 만부마을을 가보니 정부 시책에 따라 낡은 주거환경을 스스로 바꾸어 나가고 있었다. 특히 센터 안에 커뮤니티실을 만들어 주민들 간의 유대감 강화에 힘쓴 것도 눈에 뛴다. 센터가 마을관리소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만부마을은 둥지내몰림 현상을 막기 위해 주택자율 개량사업 지원, 공공임대주택, 행복주택을 제공하는 등 주민들이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는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또한 생활 인프라 사업으로 공영주차장 조성, 양육환경 및 젊은 층 주거환경 개선 차원에서 국공립 어린이집도 설치할 계획이다.
만부마을은 둥지내몰림 현상을 막기 위해 주택자율개량사업 지원, 공공임대주택, 행복주택 건립 등 주민들이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는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유럽의 오래된 건물들이 관광지로 인기를 끌듯이 우리 주변의 주택가들도 좀 불편하지만 공간 활용을 잘해서 소담스럽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든다면 얼마든지 사람 냄새 나는 동네를 만들 수 있다. 재개발, 재건축이란 미명하에 무조건 다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욕망에 반해 인천 만부마을은 낡은 마을을 다시 살리는 도시재생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곳이었다.

이날 만나본 만부마을 주민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낙후된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정책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어디 만부마을 뿐이겠는가!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전국의 낙후된 마을의 주거환경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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