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2025 한미 자유의 방패(FS, Freedom Shield)연습'이 열흘간의 훈련 끝에 20일 마무리됐다. 한미 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하고, 전쟁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정책브리핑과 국방일보는 FS연습기간 현장르포 공동기획을 진행했다. 세번째 편은 국방일보 송시연 기자가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의 '대량화물 투하훈련' 현장을 담았다. 적진에 고립된 아군에게 군수물자를 공중에서 투하·보급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지난 19일 오후 경남 의령의 공중투하훈련장, 950피트(약 289m) 상공을 비행하던 공군 수송기 꽁무니에서 낙하산 4개가 잇따라 펼쳐지더니 조그만 물체가 낙하를 시작했다.
19일 진행된 대량화물 투하훈련에서 투하된 소형 전술차량이 낙하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김병문 기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멀리서 보기엔 엄지손톱만 한 크기였지만, 사실 이 물체는 무려 5톤짜리 소형 전술차량. 낙하산이 있다지만 코끼리만 한 크기와 무게의 자동차가 하늘에서 무사히 떨어지는 게 가능할까 걱정했는데, 그건 기우였다.
빠르지만 안정감 있게 낙하하던 차량은 신기하리 만치 '사뿐히' 땅에 내려앉았다.
19일 진행된 대량화물 투하훈련에서 투하된 소형 전술차량이 낙하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김병문 기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수많은 장병이 땀과 노하우를 쏟아부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완성한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기동정찰사)의 '대량화물 투하훈련' 과정을 소개한다.
"대량화물 투하훈련, 왜 할까?"
'국가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전시에는 빠르고 효율적인 군수물자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량, 무기, 의약품, 연료 등의 군수물자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상 보급로가 차단됐거나 아군이 적진 안에 고립된다면 어떻게 군수물자를 보급할까? 대안은 '공중 투하'다.
기동정찰사는 전시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공중에서 보급하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18~19일 '2025 자유의 방패(FS)' 연습의 하나로 대량화물 투하훈련을 했다.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와 육군2신속대응사단 장병들이 지난 19일 기동정찰사 주기장에서 의장이 완료된 소형 전술차량을 C-130에 싣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김병문 기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tep1: 포장? 의장!
지난 18일 공군 김해기지 공정화물의장작업장은 소형 전술차량, 화기, 탄약, 통신장비, 전투식량 등 공중 투하할 각종 물자를 의장하는 손길로 분주했다.
의장이란 화물을 공중 투하하기 위해 규격화한 다음 항공기에 묶을 수 있도록 포장 및 낙하장치를 부착하는 일련의 절차다. 투하한 화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무게는 물론 끈 상태, 낙하산 크기, 화물 연결방식 등 30가지 이상의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