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주혁신도시 이전으로 지역 상생 의지를 실현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농업 연구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하는 '농촌진흥청 연구 현장 탐방프로그램'이다.
3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첫 회 일정에 참여하고자 전주행 버스에 올랐다.
이날 전주는 낮 기온이 29.6도까지 오르면서 초여름 날씨를 기록했다.
지역민들의 복합문화공간이 된 농업과학관.
농업과학관 1층 로비에 모인 탐방프로그램 참여자들.
집결 장소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 1층 로비였다.
프로그램 시작 시각(오후 2시)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간이 접수대에서 서명 후 참여 명단을 보니 40명 정원이 꽉 차 있었다.
첫 회 접수 기간이 열흘밖에 안 된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탐방 코스를 이동하는 순환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탐방은 농업과학관 관람을 시작으로 국립농업과학원 곤충박물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보관 등 농업 R&D 연구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과 김도현 연구사는 "기존 소속기관 견학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주요 기관을 순회하는 탐방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농촌진흥청은 2014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농업과학관을 지역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한 데 이어 소속기관 홍보관, 농업과학도서관, 산책로, 운동장, 주차장 등을 지역 주민의 공공 편의를 위해 개방했다.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주차장은 오전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그리고 체육시설의 경우에는 주말과 공휴일만 개방한다.
18가지 벼 품종을 전시한 코너로 맨 왼쪽 가루쌀(바로미2) 품종이 눈에 띈다.
농업과학관은 농업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현대농업관, 미래농업관 등의 상설전시와 육종의 변천사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도 관람했다.
우리나라 농업의 연구개발 성과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해설사 프로그램이 있어 유익했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루쌀, 설향 딸기, 수경재배 인삼 등 다양한 농작물도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루쌀이 눈에 띄었다.
가루쌀은 수입 밀가루의 대체제로써 지난 2019년 '바로미2' 품종을 선보였다.
'바로미2'는 물에 불리지 않고도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드는 건식 제분을 할 수 있고, 밀과 가루쌀로 이모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농업과학관 1층 로비에 마련된 가루쌀빵 시식 코너.
가루쌀은 국산밀, 콩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전략 작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가루쌀을 활용한 빵, 과자, 면, 음료 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지역 지자체와 식품기업이 협력 체계를 도모하고 있으며, 가루쌀을 주재료로 한 쌀라면, 핫도그, 만두, 약과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 농산물인 쌀 소비를 촉진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밀을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가루쌀빵 시식 시간도 가졌다.
군산 빵집, 홍윤베이커리에서 유명한 가루쌀 카스테라는 물론 소보로빵, 크림치즈빵, 머핀 등 다양한 가루쌀빵은 밀가루빵 못지않은 훌륭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접목 선인장 심기 체험이 진행된 강의실.
또 다른 체험으로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접목 선인장 화분 심기도 진행했다.
접목 선인장은 서로 다른 두 선인장을 잘라 붙여 만든 선인장을 말하며, 보홍(빨강), 초성(주황), 아황(노랑), 연빛(보라) 등 색상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지녔다.
해설사가 미래 식량자원인 식용 곤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들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곤충박물관에서는 곤충관, 양잠관, 꿀벌관을 차례로 돌며 전시물을 관람했다.
박물관에는 전 세계에서 서식 중인 곤충 표본은 물론 장수풍뎅이 애벌레, 밀웜 등을 직접 만지는 체험 활동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의 현장 학습 장소로도 제격이다.
또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대형 기계인 다조조사기도 만날 수 있다.
인류의 미래 식량이 될 식용 곤충 연구와 양봉산업의 현황 및 발전 방향을 살펴보는 전시물도 눈에 띈다.
탐방객을 실은 순환버스가 국립식량과학원 입구로 들어가는 중이다.
순환버스 안에서 바라본 시험 연구 현장.
농촌진흥청 내부 도로를 따라 국립식량과학원 일대를 돌아보는 코스도 흥미로웠다.
광활한 단지를 배경으로 농경지, 온실, 연구실 등으로 구성된 국립식량과학원 견학은 품종 개량을 위한 시험 연구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선 우리나라 원예특작산업을 한자리에 만났다.
마지막 코스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보관은 원예특작산업의 발달사와 품종 개발, 에너지절감 기술 등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홍보·전시하는 곳이다.
여기서는 초대 원장을 역임한 우장춘 박사의 일대기와 주요 업적을 듣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품종도 살펴보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실 산책을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농촌진흥청 연구 현장 탐방프로그램, 첫 회에 참여한 소감은 두 시간 반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무엇보다 탐방 코스마다 전문 해설사가 함께하며 관람에 대한 이해를 도운 점이 좋았고, 순환버스 이동 시 농촌진흥청 관계자의 견학 설명도 인상 깊게 다가왔다.
농촌진흥청 연구 현장 탐방프로그램 신청 페이지(출처-농촌진흥청 누리집)
농촌진흥청 연구 현장 탐방프로그램은 농업·농촌 분야에 대한 대국민 소통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농촌진흥청 누리집(https://www.rda.go.kr)을 통해 매월 1일부터 일정 5일 전까지 신청할 수 있다.
체험을 포함한 프로그램 참여 비용은 무료이며, 회당 접수 인원은 선착순 40명이다.
무엇보다 농업·농촌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농업 연구개발 성과도 널리 알릴 수 있기에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